내가 처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했던 것은 티스토리에서 였고 약 10년 전쯤으로 기억 한다. 첫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 대학생활, 과제에 치여 이래저래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어느샌가 방치된 블로그가 되었다가 폐쇄하고 말았는데 그게 내가 운영했던 첫번째 블로그였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때는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이 많지도 않았고 그때는 글 쓰는 것을 즐겨하던 터라 자료 정리, 정보공유 목적에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었다. 이후 네이버 블로그도 해봤고 다양한 블로그 플랫폼을 기웃거려 봤는데 첫 시작을 티스토리에서 했던 탓인지 결국은 늘 티스토리로 되돌아 오게 되었다.
현재는 이 블로그 이외에 메인으로 운영하는 블로그가 따로 있다. 여러가지 목적으로 시작하게된 블로그이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다보니 마음 편하게 글을 쓰기보다는 조심스러운 부분들이 많이 생기는 블로그다. 그게 서브 블로그를 하나 더 개설한 이유이기도 하다.
메인 블로그는 하루에 한개의 포스팅을 하는게 목표였지만 사실 1일 1포스팅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몇달간 그 목표를 지키다가도 꼭 변수가 생겨 흐름을 놓치게 되고 그 이후 또 며칠, 길게는 몇주 방치하게 되고는 한다. 메인 블로그도 사실 만들어 둔지는 2년지 넘었는데 개설한 후 회사 일로 너무 바빠지면서 1년이 넘는 시간동안 방치되어 있었다.
퇴사를 하고 오랫만에 들여다본 블로그는 신기하게도 그 오랜 시간 방치가 되어 있었어도 아직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었다. 요즘은 일주일에 최소 2~3개 이상의 글을 올리려고 노력중이다. 메인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다보니 이전과 달리 티스토리 에디터도 바뀌었고 예전에 써 둔 글들은 다시 잘 다듬어야 하는 필요성도 느껴져서 조금씩 다듬어 나가고 있다.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쓰고 새로운 컨텐츠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난 글들을 다시 살펴보고 다듬고, 관리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전에 써둔 글들은 왜 이렇게 썼지 하고 창피한 것들도 있고.. 정보성 글들은 시간이 지나며 수정해야 하거나 덧붙여야 하는 것들도 보인다.
이전 글들을 이렇게 다듬지 않다보면 예전 글들은 쓸모없거나 잘못된 정보만 남아 있게 되는 느낌이 들어서 오래된 글들을 하나씩 다시 읽어보고는 한다. 또한 몇년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새롭게 알게된 것들이나 글을 쓰는 패턴등이 생겼는데 이전 글들은 중구난방으로 써둔 것들이 참 많았다. 이런 글들도 하나씩 고쳐나가는 중..
블로그를 하는 목적이 어떤 것이든 꾸준히 관리하고 애정을 가지고 다듬어 나가야 오래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 처음 얼마간은 대부분 큰 열정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열정은 식기 마련이고 특히나 피드백이라던가 소통이 거의 없는 티스토리의 경우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혼자 떠들어대고 있는 느낌도 들기 때문에 오랜시간 비슷한 열정으로 지속하기가 더 힘들다.
메인 블로그에는 아무래도 개설할때의 목표나 계획이 있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사실이다. 이 블로그에서는 메인블로그와는 다른 이야기들로 채워 나갈 생각이다. 조금은 더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관리해 나갈 생각이다.
처음 블로그를 만들었을때와 지금의 가장 큰 차이점은 블로그의 외형보다 내형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관리해 나간다는 점이다. 그때는 어째서인지 블로그 스킨도 더 멋지게 만들고 싶고 디자인 적으로 더 나아보이는 블로그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 같다. 디자인이나 HTML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는 내가 이런 부분들을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만큼 만들어나가려고 노력하다보니 글을 쓰는 시간보다 스킨이나 구성 같은 것에 투자하는 시간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처음 얼마간은 이런걸 꾸미는 재미도 컸던 것 같다. 하지만 점점 알아갈수록 어려운 HTML 용어들이나 기타 다양한 기능들에 결국은 나가 떨어지고 에너지도 다 소모해 버리고 말았다.
이제는 내가 조금 더 관심있는 분야나 주제에 대해서 글을 쓰는 것에 95% 이상의 에너지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글을 쓰는 스킬도 조금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읽었을때에 조금이라도 더 유용하고 값어치 있는 글들을 썼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늘 중간에 포기하게 되고 마는 블로그들이 많았지만 10년동안 잊지도 않고 다시 블로그로 돌아오고 기웃거리는 나를 보면 어느정도 블로그가 내 삶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는 않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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