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블랙미러는 현재 시즌 5까지 나와 있는데 모든 에피소드가 각각 다른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보통 시즌제 드라마를 보면 다음편이 너무 궁금해서 중간에 끊지 못하고 연달아 보게 되느라 힘들기도 하는데 각 에피소드마다 다른 내용이라서 짬을 내서 보기 정말 좋았습니다.
블랙미러에 나오는 주제나 이야기들은 모두 미래의 기술과 관련한 소재들이 등장합니다. 현재의 기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보다보면 언젠가 현실가능한 기술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더 빠져 들게 됩니다. 모든 시즌의 에피소드들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정도로 다 괜찮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전체 드라마를 다 시청하고나서 기억에 남는 몇가지가 있어 정리해 보았습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 분들은 참고 부탁드립니다!!
시즌 2 - 1. 돌아올게
곧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행복한 커플이었지만 약혼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커다란 상실감과 슬픔에 빠진 마사는 친구를 통해 특별한 프로그램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특정인물의 sns나 이메일 등을 프로그램에 인식하면 생전 그가 쓰던 말투나 화법이 저장되고 이를 토대로 죽은 사람과 채팅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사는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지만 결국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되었고 생각보다 더 현실처럼 죽은 연인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프로그램에 빠져들게 됩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채팅서비스를 넘어서 사진과 동영상을 인식시키면 생전의 인물과 거의 동일한 형태의 로봇을 만들어 보내주는 시스템을 개발했고 마사는 인형을 주문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로봇은 실제 연인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슬픔과 분노가 더해집니다.
SNS나 이메일을 통해 평소 그사람이 쓰던 말투나 화법을 구현해 내는 설정이 마음에 들었던 에피소드입니다. 우리가 인터넷이나 메신저 등을 통해 글을 쓰고 타인과 대화를 할때 특유의 말하는 방식이나 즐겨쓰는 단어들이 있을텐데 많은 데이터가 쌓이게 되면 실제로 만들어 질 수 있을 만한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었어요. 사람과 똑같은 형태의 로봇이 만들어 진건 좀 거부감이 들고 무서웠지만 채팅 프로그램 정도는 정말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즌3 - 1. 추락
소셜 미디어로 개개인의 점수가 평가되고 점수에 따라 사회적인 지위가 달라질 수 있는 세상의 이야기 입니다. 평점이 높은 사람들은 일종의 신용도가 높은 사람들로 평가되어 집을 구매하거나 비행기 티켓등을 예매할때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평점이 낮은 사람들은 차별을 받을 수도 더 많고 좋은 혜택을 누리기 힘들기도 하죠. 때문에 좋은 평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평점 따위에는 신경쓰지 않고 다른 사람의 평가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에피소드 초반 좋은 평점을 유지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sns 를 통해 자신의 생활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의 좋은 평가나 댓글, 공감등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비춰져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즌3 - 4. 샌주니페로
죽기 전에 사람들은 가상으로 만들어진 사후세계에 남아 계속 살아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정이 바탕이 됩니다. 이 프로그램을 테스트해보는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에 사후세계에 접속할 수 있고 그 세계에 남을지 죽음을 선택할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각 시대별로 구현되어진 사후세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시대별 배경을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가상의 세계에서 잠시 만난 인연이지만 현실에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된 주인공들은 현실에서 서로를 찾아가기로 약속합니다. 현실에서 안타까운 요키의 사연을 알게 된 켈리는 동정심 이었지만 큰 선물을 하게되고, 켈리는 테스트 기간 이후의 선택을 결정하게 됩니다.
블랙미러의 대부분의 에피소드들이 상당히 어둡거나 찝찝한 결말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몇 안되는 (기억에 남는 유일한) 해피엔딩과 밝은 분위기의 에피소드였어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시즌4. 시스템의 연인
시스템이 연인을 결정하고 관계의 유효기간을 정해주고, 시스템의 결정에 따라 움직이다보면 결국 운명의 짝을 찾을 수 있다는 설정입니다. 잠시 맺어졌던 상대에 대한 감정이 오랜기간 맺어진 상대에 대한 감정보다 크고, 마음으로 느껴지는 운명의 상대를 시스템은 계속 부정합니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들은 시스템에 저항하고 직감과 본능을 따르기로 결심합니다.
결국 사랑과 같은 감정이나 관계는 과학이나 통계로 만들어질수도, 통제될 수도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어찌보면 진부한 설정일 수 있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과 반전이 신박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에피소드를 보면서 떠오르던 영화가 하나 있었는데 '더 랍스터' 였습니다. 사랑과 관계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에피소드 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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